구글은 검색 회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회사고, 현대차는 자동차 회사다. 각자 잘하는 분야가 있고, 그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왜 네이버는 검색엔진임에도 불구하고, 검색 기능에 있어서 아쉬움을 남기는 걸까?

최근 두루미스를 개발하면서 SEO(검색엔진최적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양한 정보를 조사하고 실험도 해봤다. 그 결과, 구글은 확실히 검색에 진심인 회사라는 것을 느꼈다. 등록된 정보를 잘 가져가고, 검색 결과에도 잘 반영해 준다. 물론, 단순히 정보를 가져간다고 해서 무조건 상위 노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노력한 만큼의 성과는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와 빙은 달랐다. 정보를 가져가긴 하지만,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아예 반영을 안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특히 네이버는 내부 카페, 블로그, 뉴스 등 자체 콘텐츠만 검색 결과에 우선적으로 반영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글은 검색 등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API를 제공한다. 덕분에 등록도 수월하고, 각 페이지를 최적화하기도 좋다. 사실 검색 기술 자체는 모든 검색엔진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네이버 서치 콘솔을 확인해보면, 아직도 검색이 전혀 되지 않는 페이지들이 많다.

두루미스 뿐만 아니라, 벨로그나 미디엄 같은 다른 블로그 서비스들도 네이버 검색에서는 잘 노출되지 않는 편이다. 네이버가 이런 부분에 조금만 더 신경 써준다면, 더 많은 사용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네이버 검색 결과가 자체 콘텐츠에 편중되어 있다면, 사용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접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물론 네이버가 자체 콘텐츠를 우대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검색엔진의 본질은 '정보 검색'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검색엔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네이버의 발전을 응원하며, 앞으로는 외부 콘텐츠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양한 정보가 공정하게 검색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검색 경험을 제공해주길 기대해본다.